청정 대자연, 알프스를 만나다.
2019년 7월 8일
1일 차, 스위스 인터라켄 도착.
파리 동역에서 떼제베를 타고, 스위스 인터라켄 오스트역에 도착했다.
열차에서 내리고 나니 비가 왔었는지 땅은 젖었고, 안개가 자욱한 것이... 급 불안...
저녁쯤 도착해서, 마트에서 장만 보고 오던 중에 둘러보니... 여기 혹시 강원도..... 인가요?
날씨 때문인지 실감 안나는 중ㅋㅋ 저- 멀리 설산은 보일랑 말랑..^^
사실 스위스 일정을 넣은 이유는 오직 #알프스를 보기 위함이었다.
때문에 날씨가 가장 큰 변수고, 비가 오면 정말 할 게 없는 곳이다.
비가 오면 근교의 온천을 많이들 추천하지만, 스위스 패스를 끊지 않았던 나는 꼼짝없이 인터라켄에 갇혀있어야 하니..
물 떠놓고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ㅠㅠ
제발 비만 오지 마셔요…
2019년 7월 9일
2일 차, 그린델 발트-피르스트-하더쿨룸
걱정 반 설렘 반으로 두 번째 날이 밝았고.! 창밖 넘어 보이는 날씨는 여전히 우중충 했지만 일단은 알프스로 출발했다.!
인터라켄 동역에 도착하면, 가장 먼저 융프라우VIP패스권을 구매한다.
패스권만 있다면 기간 내에 모든 산악기차와 곤돌라를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.!
단, 최고 정상 ‘융프라우’ 구간권은 왕복 1회만 사용 가능.
티켓 구매 후 곧바로 기차를 타고 올라가니 윗동네도 기상이 영 좋지 못했다. ㅠㅠ
그린델발트에 도착 후 파리에서 맺은 두 명의 일행을 더 만나 곤돌라에 탑승했다.
이때가 아마. 안개에 갇히기 전 마지막 모습이다.
...
그렇게 10분? 정도 오르고 안개구름을 뚫고 나오니
마법처럼 눈 앞에 설산이 촤라락-- 펼쳐졌다.
.
.
!!!!
'와...' 자연의 위용 앞에서 탄식이 절로 나온다.
밑에 구름이 깔려서인지 더욱 신성한 느낌도 든다.
잠깐! 근데 여기... 어디선가 본 것 같다..?
.
바로! 작년에 방영된 화제의 드라마 "사랑의 불시착"의 배경지로 나왔던 곳이기도 하다.
현빈과 손예진의 재회 키스가 이뤄진 그곳!
드라마의 명장면을 낳은 장소가 바로 여기. 피르스트다.
이때 집에서 가족들과 보면서 '오..!! 여기 나 가봐쒀!!!' 하고 혼자 흥분했던 기억이ㅋㅋ..
이리 봐도 저리 봐도 참으로 경이롭다.
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 하기도..
.
전망대에 올라 실컷 사진을 찍고, 테라스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.. 가 하다가? 본격적으로 액티비티 즐기러 고고~~
전망대에서 다시 곤돌라를 탑승해 한 정거만 내려오면 다양한 액티비티가 마련돼 있다.
융프라우 VIP 패스권을 끊었다면 4가지 종류 중 3개까지는 무료..?인 줄 알았지만 그냥 할인만 적용된다.
할인가도 싼 편은 아닌 것 같다.
그렇다. 여기는 저세상 물가. 스위스다.
액티비티는 가시거리가 좁거나 기상 악화 시 운영하지 않는다.
이 날도 밑으로 가는 길은 안개가 꽤 심해서 과연 탈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,! 앞은 안 보여도 일단은 태워줬다^^;;;
가장 먼저, 글라이더에 탑승했다.
와우.. 바람이 어마무시..... 머리 꽉 묶고 탔는데, 머리끈 실종.
액티비티를 굉장히 좋아하기에 기대가 컸지만,, 흠. 나쁘지 않지만 재밌다고도 못하겠다 ㅋㅋ.
그냥 온 김에 타보는 거지~~
사륜자전거?였나.. 이것도 그냥저냥 타면 나쁘지 않다.
진짜 꼭!!! 타봐야 할 건 이거다. 바로 ‘트로티 바이크’. 자전거+킥보드 개념인데, 정말 이거 꼭 타세요들.!!!!
마침 이때가 안개도 서서히 걷히는 시점이라, 경치 보는 맛도 있고, 내 맘대로 쉬다 가다 할 수도 있어서 여유롭게 경관을 즐길 수 있다.!
*주의* 한 눈 팔다 자칫하면 큰 사고 날 수 있다는 점 ! !
필자는 경관에 너무 취해 잠시! 한 눈 판 사이 급정거로 두 번 정도 엎어졌다. ㅎ.. 정말 위험해요!
탑승 중에는 앞 만 보셔야 합니다~! 앞만 보기엔 주변 경치도 놓칠 수 없죠? 그럴 땐 정차 후에 천천히 둘러보세요~**
특히, 그린델발트 부근에선 차들도 왔다 갔다 해서 진짜 큰 사고 날 수 도 있어요!!
내려오는 길, 집 나온 뒤 첨으로 울컥했다.
가슴 벅차기도 하고 또, 부모님 생각이 많이 들었다. 이렇게 멋진 거.. 나 혼자만 봐서 미안해요ㅠㅠ
일행들과도 "나중에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오자!!" 하고 외치며 눈가 촉촉해졌다. 흐엉ㅋㅋ
여하튼, 내려오는 길에 수시로 멈춰대니 바이크만 족히 1시간 걸려 내려왔다.
반납은 그린델발트에서 완료!
슬슬 배가 고파 인터라켄으로 내려와, 쿱 마트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고 난 뒤 맞은편, #하더쿨름에 올랐다.
하더쿨름은 인터라켄을 사이에 두고 양 옆에 펼쳐진 #툰 호수와 #브리엔츠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나이쓰 전망대다!
그런데....
안개 때문에 제대로 된 전망은 볼 수가 없었다. 흡.. 그래.. 비라도 안 오는 걸 다행으로 여기자구..ㅠㅠ
이후에도 줄곧 좋지 못한 날씨에, 내일을 기약하며 숙소로 돌아왔다.
인터라켄에 묵은 숙소는 한인민박이었기에, 숙소에 돌아와서도 여행객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.
룸메 언니들께서 고산병 주의하라며 초콜릿도 한주먹씩 챙겨주셔따ㅠ-ㅠ 감동이구려
2019년 7월 10일
3일 차,융프라우-라우터브루넨-뮈렌
세 번째 날,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#융프라우에 오르는 날이다.
일주일 전부터 Mateo swiss를 통해 수시로 날씨까지 체크해가며 고대하던 날.!
이날도 어김없이 숙소에서 가장~ 일등으로 나와, 산악기차 첫차에 몸을 실었다.
지금 생각해도 이때의 체력은 스스로도 정말 놀랍다;
다행히도 예보와 같이 날씨가 좋았다. 인터라켄에서 출발해, 그린델발트 환승 후 클라이네 샤이데크 역에서 하차하면, 융프라우로 향하는 마지막 기차를 탑승할 수 있다. 이 과정까지 약 3-40분 정도? 걸렸던 것 같다. 사실,, 환승 후로는 쭉 졸다 보니 어느새 도착해 있었다;; 이때는 깜빡 조느라 바깥 풍경을 많이 놓쳤는데 지나 보니 이것도 꽤 아쉽당.
융프라우까지 마지막 환승구간.
이 곳부터는 기차의 수용인원이 줄어서 대기도 늘어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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드디어 입성한 유럽의 지붕, 융프라우
"TOP OF EUROPE, JUNGFRAU"
와.. 청량함 그 자체.
산과 하늘이 맞닿는 해발 4158M의 위엄이다.
융프라우는 여행 중 가장 기대가 크던 곳인 만큼, 역시나 대단히 아름다웠다. 마치 빙하기에 온 기분이다.
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빙하. 덕분에 한 여름 눈 구경 실컷 했다.
융프라우는 날씨 변덕이 심해서, 운도 좀 따라줘야 한다고..
같은 날 오후에 올라간 사람들은 안개만 실컷 보고 왔다고 한다.
휴 피곤하긴 했어도 첫차 타고 올라간 게 신의 한 수였다. 호홓
드디어 내 발로 직접 밟아 본 만년설! 엄청 딴딴-.
오랜 세월 녹지 않아 아주! 딱. 딱. 하게 얼어붙었다.
융프라우를 짧게 하이킹하고 난 뒤
얼음동굴을 지나, 스위스 깃발 뽑아보러 Go Go~~
동굴을 지나다 보니, 어라? 아이스 에이지 다람쥐.. 네가 왜 여기서 나와...?
뜻밖의 만남ㅋㅋㅋㅋㅋ...
다람쥐 외에도 다양한 얼음조각과 대형 스노우볼까지
동굴에도 간간히 볼거리가 즐비해있다.
요렇게 스위스 깃발을 거쳐, 융프라우 신라면을 뚝딱 먹고, 다시 기차에 올랐다.
다음 목적지는 #뮈렌 이였다. 알프스의 대표적인 포토 명소. 뮈렌 통나무.!
뮈렌은 융프라우에서 #라우터브루넨에 하차 해 케이블카를 거쳐야 기차로 환승할 수 있다.
그러니 여유가 있다면.! 케이블카를 타기 전 라우터브루넨 폭포도 실컷 보고 가자.!
스위스 진짜 이뿌구나,, 새삼 또 놀라는 중
시원~하게 쏟아지는 폭포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.
길목에 있던 테라스에서 즐긴 아메리카노.
카페 사장님은 좋겠다.. 근무환경이 너무 아름답잖아...... 이건 반칙이지....
잠시 목을 축이고 난 뒤, 뮈렌으로 다시 고고띵.!
.
크~~ 막 찍어도 배경화면 뚝딱.
케이블카-기차에서 내린 뒤, #쉴테호른 방향으로 거닐나 보면, 금방 통나무가 나온다.!
내가 갔을 땐 이미 한국인들이 싹 점령 중이었다.+_+
반가운 우리 민족. 이때만큼은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서로의 인생샷을 책임진다. (다 초면임ㅇㅇ)
찍.는. 사.람.이 만족할 때까지 찍어야 하느니ㅋㅋㅋㅋㅋㅋㅋㅋ
통나무 주변을 거닐다 보면 근처에 벤치가 마련돼있어서, 뮈렌을 한눈에 조망하며 잠시 여유를 부릴 수 있다.
앉아있다 보면, 바람도 살살~ 불어오고 눈 앞에 보이는 아이거 북벽까지, 크~ 이게 바로 힐링이지!
2박 3일 짧은 기간 동안, 안가 본 곳 없이 알차게 쓴 융프라우 패쓰권 .!
짧은 일정 너무나도 행복했고, 지금도 정말 그리운 곳이다. 알프스.. 죽기 전에 꼭, 꼭. 다시 간다! bb
2019년 7월 11일
4일 차, 인터라켄 <패러글라이딩>
스위스를 떠나기 전 마지막 일정.
바로, 패.러.글.라.이.딩..!! 두둥.!
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패러글라이딩을 스위스에서 이루게 될 줄이야 키야~
한 달 전 미리 예약해 두었던 업체를 통해 숙소 앞 픽업을 받아 활공장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.
다만, 외국인들 틈에서 쪼금 외로웠을 뿐...
.
당일에 비가 예보돼있어,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도 비가 안 왔다. 히히.. 문제없이 탑승~
게다가 재치쟁이 강사님을 만나 즐거움도 두배가 됐다.
재밌는 장난끼에 간간히 터뜨려주시는 한국어까지 넘 귀엽잖아요!! >_<
하더쿨름에서 실패한 전망을 이렇게나마 보고 갈 수 있어 다행이여따 ㅎㅎ
에메랄드 빛 호수가 진짜 장관.
저 멀리 보이는 융프라우와 마지막 인사를 한다.
안녕~~~ 스위스~~~~ 행보켔다!!
발 밑에 인터라켄을 두고 맞은편 융프라우를 바라보며 하늘을 나는 그 기분은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.
-촬영해준 사진과 영상 파일은 한화로 약 4만 원 정도 했던 것 같다.-
이렇게 3박 4일 스위스의 짧은 일정을 마쳤다.
안 왔으면 진짜루 클날뻔한 곳..
취업 전에 꼭! 한 번 다시 가고 싶었는데.. 코로나 이 새끼야..
Let's meet again. : 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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